방제일기자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계기로 미국에서 정치 세대교체와 관련한 논의가 촉발한 가운데, 30대 최연소 뉴욕시장의 탄생이 미국 정치에서 MZ세대 정치 지망생들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연합뉴스는 ABC 뉴스를 인용해 30대 최연소 뉴욕시장의 탄생이 미국 정치에서 세대 교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서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한국에서도 'MZ세대의 바람'이 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MZ세대이자 정치 신입인 맘다니는 지난 4일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34세의 나이로 당선되면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AP연합뉴스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의 문화와 유행을 주도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대략 198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사회적 가치와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에서 MZ세대이자 정치 신입인 맘다니는 지난 4일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34세의 나이로 당선되면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ABC 뉴스는 맘다니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상 유지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원하며, 높은 주거비용과 같은 젊은 세대들의 절박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메시지를 내세워 기성정치에 맞서 선거운동을 펼쳤고 결국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맘다니의 이번 당선으로 미국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MZ 세대들의 정치적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 미시간대 정치학자인 조너선 핸슨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이미 의회의 고참 의원들이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그들(유권자들)은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헨슨은 진보·보수 진영 막론하고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부상은 포착되지만, 공화당 MZ세대 후보들의 경우 현상 유지에 도전하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동맹(MAGA allies·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의 지지와 승인을 얻기 위해 더 많이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 진영의 이 같은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총격 테러로 사망한 찰리 커크가 이끌었던 '터닝포인트 USA'의 대규모 집회를 언급했다. 미국 여론조사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중간연령은 87.5세, 연방 상원의원의 중간 연령은 64.7세인 반면에 미국 국민의 중간연령은 39.1세이다.
맘다니의 이번 당선으로 미국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MZ 세대들의 정치적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맘다니의 당선은 국내 정치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맘다니의 당선에 대해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20대 청년들의 불만과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변화를 주도하는 진보세력이 아닌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세력으로 인식될 것이고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 세대 포위의 크랙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맘다니는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반박하지 않고 듣고 경청하는 자세로부터 그의 공약을 만들었다"며 ""맘다니가 뉴욕에서 시작하는 변화처럼 서울의 변화도 우리의 Z세대와 함께하는 정치여야 가능하며, 적어도 민주당의 정치가 청년들이 말하는 '영포티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