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아시안 명예의 전당' 등재…'음악은 내 평생의 언어'

이수만 프로듀서. A2O엔터테인먼트 제공

A2O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2025 아시안 홀 오브 페임(Asian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고 4일 밝혔다. 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수만과 걸그룹 에이투오 메이(A2O MAY), 유영진 프로듀서, 소녀시대 써니가 참석했다.

올해 헌액자에는 이수만을 비롯해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Yao Ming), 피겨스케이팅 선수 미셸 콴(Michelle Kwan), 일본 록 아티스트 요시키(Yoshiki), H마트 창립자 권일연, Vizio 창립자 윌리엄 왕(William Wang) 등 12명이 선정됐다.

이수만을 소개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K팝의 대부 이수만 프로듀서를 축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그는 'Culture First, Economy Next'(문화적 가치가 산업 성장을 견인) 철학으로 K팝의 개념을 30여년간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포스트 등 해외 주요 매체들도 헌액 소식을 다뤘다. AP는 "30년간 비전을 유지한 인물"로 평가하며, 음악 비즈니스를 넘어 세계 문화 생태계를 설계한 장기 프로젝트로 K팝을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2025 아시안 홀 오브 페임(Asian Hall of Fame) 무대에서 만난 이수만 프로듀서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A2O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은 기술기업 4DV 인텔리전스와 협력해 개발 중인 '인피니트 스튜디오' 4D 가우시안 스플래팅 시스템을 통해 영상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을 위협이 아닌 협력자로 본다"며 "AI는 창의성을 대체하지 않고 확장시키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 발전보다 창작자 권리 보호와 법적 기준이 미비하다"며 국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수만은 "온라인 악성 댓글과 익명성은 국경을 넘는 문제"라며 국제적 사용자 확인과 중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의력이 세상을 하나로 만든다고 믿는 모든 아티스트를 대신해 이 상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낯선 이들을 이어주는 나의 평생의 언어이자 문화를 연결하는 힘"이라고 전했다.

'아시안 홀 오브 페임' 측은 이수만을 "글로벌 음악·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개척자"로 평가했다. 그는 '버라이어티 500' 한국인 유일 5년 연속 선정, '아시아 소사이어티 게임 체인저 어워즈' 한국인 최초 수상(2016), '빌보드 임팩트 리스트' 등재(2020) 등 글로벌 음악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Z세대와 알파세대 감성을 결합한 '잘파팝(Zalpha Pop)' 개념을 제시하며 음악·퍼포먼스·스토리텔링을 통합한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스포츠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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