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만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7.64%로 상향 조정됐다.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TSMC 공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달 31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해, 8월 제시했던 2.91%보다 4.73%포인트 높은 7.64%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계총처는 "하반기 경기 둔화가 예상됐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경제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성장률은 한국(1.70%), 홍콩(3.80%), 싱가포르(2.90%)를 제치고 대만(7.64%)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당초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 정책이 대만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세 충격이 완화되면서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694억 달러(약 24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성장률이 7.64%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2008년 3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계총처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산업이 견인하고 있지만, 전통산업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 국책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도 지난달 올해 대만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7월의 3.05%에서 2.4%포인트 상향한 5.45%로 수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