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함께 '경직도로 본 한일 노경생활 문화'를 주제로 오는 7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직도 포스터. 한국민속박물관 제공
이번 학술대회는 두 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제4차 한일학술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의 학술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양국의 노경문화 비교를 위해 '경직도(耕織圖)'를 연구 대상으로 선택했다. 경직도는 백성들이 농사짓고 누에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남송대 누숙(樓璹, 1090~1162)이 송 고종에게 바친 누숙경직도(樓璹耕織圖)를 기원으로 하는 이 그림은 한국과 일본으로 전래되면서 각국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그림으로 발전했다. 두 박물관은 경직도가 양국에서 공통적으로 유행한 그림이면서도 각 나라의 풍속과 현실을 서로 다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바탕으로 한일 농경생활 문화를 비교·연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제4차 학술교류사업에 참여한 한일 연구진 10명이 2024년부터 진행해 온 공동조사의 1차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공동조사에는 경직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미술사, 역사, 농경 민속, 복식, 건축, 여성 민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2024년에 한국 경직도 23점, 일본 경직도 19점 등 총 42점의 그림을 조사했고, 2025년에 한국의 홍천 겨리농경문화, 일본의 다자이후 텐만궁 전통 모내기 의례 등 그림 속 농경 장면의 실제 현장을 조사했다.
학술대회는 현장에서 접수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발표문이 담긴 자료집은 3일부터 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제4차 한일학술교류 사업은 2026년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2027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