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자선 골프 대회에서 시타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자선 골프 대회에서 시타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길병원TV'가 최근 올린 영상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9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제2회 가천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 골프 대회' 현장 영상이었다.
해당 대회에서 시타자로 나선 이 총장은 짙은 분홍색 상의에 흰색 바지, 검은색 선캡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사회자의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부드럽고 강한 스윙을 선보였다. 이 총장이 흔들림 없는 자세로 깔끔한 피니시를 보이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자선 골프 대회에서 시타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공지능(AI) 영상인 줄 알았다", "90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늙지 않는 비결이 궁금하다", "저보다 머리숱도 더 많고 허리도 꼿꼿해 보인다", "자세를 보니 평소에 운동 많이 하시는 듯"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2023년 가천대학교 축제에서 단상에 올라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캡처
1932년생인 이 총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활력 있고 건강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2023년 가천대 한 축제에서는 당시 91세 이 총장이 무대에 올라 "우리는 가천 스타일"을 외치며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총장은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뒤 1964년 미국 유학과 1977년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에는 여성 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해 종합병원 길병원을 열었고 2012년에는 국내 사립대학 최초로 4개 대학을 통합해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현재까지도 의료·교육·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 의료계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장은 앞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두고 "물을 많이 마시고 맵고 짠 음식을 자제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술·담배를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려 노력하며,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