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잉, 중국 선수 최초 KLPGA 투어 우승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서 2타 차 우승
정규 투어서 10년 만에 외국 선수 정상
중국 상하이 출신, 박혜준과 박주영 공동 2위

리슈잉(중국)이 중국 선수 최초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26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파72·6727야드)에서 열린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2015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일본) 이후 10년 만에 KLPGA 정규 투어 대회를 제패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리슈잉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리슈잉이 바로 KLPGA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국내 투어 진입 기회를 주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 점프(3부) 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정규 투어에 데뷔한 첫 외국인 선수다. 2023년 정규 투어 신인으로 활약했고, 그동안 최고 성적은 올해 두 차례 공동 4위다. 중국 상하이 출신이다. 중국인 아버지, 한국인(조선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세부터 한국에서 살아 한국어에 능통하다. 지난해 드림(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리슈잉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에서 출발했다. 2번 홀 버디를 4번 홀(이상 파4) 보기로 까먹은 뒤 7~8번 홀 연속 버디와 10, 14번 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공동 2위에 1타 앞서 있던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리슈잉은 TV 중계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꿈만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14번 홀에서는 티샷, 두 번째 샷이 모두 안 좋아서 파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칩인 버디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TV에서만 보던 자리에 제가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좀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었던 올해 우승까지 해서 목표를 이뤘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다솜과 박혜준, 박주영, 유지나, 박소혜 등 5명이 공동 2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 전우리와 정지효, 김나영 공동 7위(8언더파 208타), 방신실과 정윤지는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홍정민과 김민솔 공동 12위(6언더파 210타), 이예원과 박지영은 공동 18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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