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는 개인 운동이다. 단체전보다 개인전이 대세다. 일반 투어 대회의 경우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그러나 개인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체전인 국가 대항전도 인기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막을 올린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설돼 올해 5회째다. 8개국 32명이 나섰다.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 호주, 중국, 월드 등이 출전했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8개국 32명 선수가 공식 포토콜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LPGA 제공
대회는 나흘 동안 펼쳐진다. 사흘 동안 포볼(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최종일 싱글 매치와 포섬(두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주최국인 한국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김효주와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이 등판했다.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 대회에 처음으로 등판한 유해란은 "국가대항전에 나서는 만큼 설레고 기대된다"며 "멋진 팀플레이를 펼쳐 꼭 트로피를 되찾아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럽이 제45회 라이더컵에서 원정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장 전통 있는 국가 대항전은 라이더컵이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자존심 싸움이다. 상금은 없다. 명예다. 1927년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지난 9월 제45회 대회를 치렀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유럽에 27승 2무 16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엔 상황이 변했다. 올해는 유럽이 미국 원정에서 승리했다. 유럽은 2000년 이후엔 9승 3패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라이더컵 준비가 관심을 모았다. 유럽은 지난 9월 14일 DP월드 투어 BMW PGA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블랙코스 단체 답사에 나섰다. 미국은 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인 프로코어 챔피언십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키웠다.
라이더컵은 응원전이 치열하다. 고성과 야유가 허용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뜨거웠다. 유럽 에이스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플레이를 하기 직전에 미국 갤러리가 인신공격성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뉴욕 경찰들이 코스에 투입됐고, 심한 행동을 한 미국 팬 2명이 퇴장당했다.
수잔 페테르센(가운데)은 2015년 솔하임컵에서 앨리슨 리와 컨시드 논쟁을 벌였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 시작돼 작년 19회 대회가 치러졌다. 역대 전적에선 미국이 11승 1무 7패로 우위다. 2015년엔 컨시드 논란까지 나왔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앨리슨 리(미국)가 제대로 붙었다. 앨리슨 리는 최종일 17번 홀에서 50cm 거리의 공을 집었다가 1벌타를 받았다.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고, "승리에 눈이 멀었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