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UPI연합뉴스
백악관 측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문제 언급 없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국내 언론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김 위원장과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를 안정화시켰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 미국 정부의 기존 원칙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입장 발표에서 비핵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유엔(UN) 총회 고위급 회기에 고위 인사를 파견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