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기자
제이슨 권 오픈AI CSO가 10일 서울시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AI가 10일 한국 지사 '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지난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수장들과 투자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한국과의 장기적인 투자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을 중요한 투자처로 보고 있어서 유수 대기업 CEO들과 만날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권 CSO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여했던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요 재벌 총수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오픈AI가 한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직접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인공지능(AI) 대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삼아 산업·학계·정부·스타트업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나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 의향에 대해서도 "한국의 중요성이 우리가 이 지역에서 컴퓨팅 파트너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항상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삼성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권 CSO는 "삼성이나 다른 기업들이 우리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를 확장해서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와의 협력은 API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는 "AI 인프라의 경우 카카오와 다른 기업들과 함께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API 모델 기반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연동된 AI 어시스턴트 '카나나(Kanana)'를 개발 중이다.
학계와의 협력도 본격화한다. 11일 서울대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에 대해 권 CSO는 "연구에 집중된 파트너십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AI 연구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최근 출범한 국가AI전략위원회의 임문영 부위원장과의 만남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에 올 때마다 여러 정치 관계자분들을 만나고 있으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오픈AI 코리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 지사다. 권 CSO는 지사장 선임에 대해 "곧 더 많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계별로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픈AI는 한국 내 챗지피티 주간 사용자가 1년 새 4배 늘었고, 유료 구독자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2일에는 스타트업·개발자를 위한 '파운더스 데이', 11월에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행사도 국내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