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혼수 시장 정조준'…기술 혁신으로 앞서가는 전통 강호기업

혼인율 반등에 혼수 소비 회복세
시몬스·삼성·밀레 신제품 공세
프리미엄 기술로 신뢰·안전 강화

상반기 혼인율 반등과 함께 혼수 강자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7.1% 늘어난 11만7873건이다.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1~1996년생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이함과 동시에 팬데믹으로 미뤄온 결혼을 진행하며 반등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혼인 건수의 증가는 관련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주춤했던 혼수 소비가 활기를 띠며 업계에서도 신혼부부를 겨냥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통 혼수 강자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력에 기술 혁신을 더해 예비 신혼부부의 고민을 더는 확신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으로 내구성↑

침대업계 1위인 시몬스는 포켓스프링 기술력으로 '혼수침대의 대명사'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몬스가 새롭게 선보인 '시몬스 바나듐(VANADIUM) 포켓스프링'은 핵심 가치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한 초격차 기술 혁신으로, 탁월한 내구성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에는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가 적용됐다.

시몬스 '뷰티레스트 지젤'. 시몬스

바나듐은 항공기 제트 엔진과 고속철도 디스크 브레이크 등에 사용될 만큼 강력한 특수 소재로, 이와 결합한 합금은 고온·부식 등 극한 상황에서도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뷰티레스트도 기존 제품 대비 내구성이 월등히 좋아져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내구성 테스트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20만번 이상의 내구성 테스트를 견뎌냈다. 스프링 무상 보증기간 역시 업계 최장 수준인 15년이다.

여기에 포켓스프링을 사용자의 신체 무게중심 및 체형을 고려해 조합·배열하는 '조닝(Zoning)' 시스템과 프리미엄 내장재 50여종을 밀도·강도·성질·촉감 차이에 따라 조합하는 '레이어링(Layering)' 기술을 통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구현한다.

자체 생산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도 장점이다. 시몬스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브랜드 철학 아래 '100%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제품의 제작, 공정,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한국인의 체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침대를 개발하고자 '수면연구 R&D 센터'를 운영해 국가 공인 기준보다 까다로운 환경에서 매트리스의 품질을 검증하고 기술력을 높이고 있디.

이외에도 시몬스는 국내 침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 제품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생산 등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 AI 기능 탑재한 키친핏 냉장고

혼수 가전 강자인 삼성전자도 첨단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키친핏냉장고 모델 최초로 '푸드 쇼케이스' 도어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를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삼성전자

신제품은 주방 가구에 빈틈없이 들어맞는 '키친핏 맥스' 타입에 음료나 소스 등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를 빠르게 꺼낼 수 있는 '푸드 쇼케이스' 도어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좌우 단 4㎜의 공간만 있으면 가구장에 빈틈없이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자로 내부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식품을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음성 명령으로 문을 열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빅스비' ▲식품 관리와 제품 제어는 물론 사진?음악 감상까지 가능한 'AI 스크린'▲식자재의 출입을 자동으로 인식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AI 비전 인사이드'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밀레, 세제 자동 투입으로 편의성 강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코리아는 최근 강력한 세척력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식기세척기 'G 7000 리디자인'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밀레 'G 7000 리디자인'. 밀레코리아

G 7000 리디자인 식기세척기는 세제 자동 투입 시스템 '오토도스 2.0'을 탑재해 세척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오토도스 2.0은 식기의 오염도와 세척 프로그램에 맞춰 적정량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전용 세제 '파워디스크'를 활용해 별도의 세제 투입 없이도 약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인 '3D 멀티플렉스 트레이'는 수저 트레이, 상단 바스켓, 하단 바스켓의 3단 구조로 설계돼 다양한 한국식 식기를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특히 높이 조절이 가능한 상단 바스켓과 멀티 컴포트 구역을 갖춘 하단 바스켓을 통해 대형 조리기구까지 손쉽게 수납·세척할 수 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부부들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기술력까지 꼼꼼히 따져본 뒤 마음이 가는 제품엔 아낌없이 투자하는 추세"라며 "기존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진화하는 기업들의 행보가 탄탄한 팬덤을 형성, 혼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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