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 석학의 조언 'AI 시대, '의미'를 찾아라'

클렘 비졸드 IAF 창립자, '의미 있는 기여' 중심의 사회 재설계 역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상 수상

따옴표"AI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각자가 자기 직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5년·10년 뒤 어떤 영향을 받을지 대비해야 합니다."

강연중인 클렘 IAF 창립자.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세계적인 미래연구 석학 클렘 비졸드(Clem Bezold) 대안적미래연구소(IAF) 창립자가 인공지능(AI)이 촉발할 미래 사회의 변화, 특히 실업 문제와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식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클렘 비졸드는 앨빈 토플러, 짐 데이터 교수와 함께 대안적미래연구소를 설립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에 미래에 대한 식견을 전달해 왔다.

KAIST 미래전략 대상 수상을 위해 방한한 비졸드 창립자는 6일 기념 강연에서 AI시대 경제 주체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비졸드 창립자는 "완전 실업은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도달해야 할 미래의 한 단면이다. 단순히 로봇과 AI가 생산을 대신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이 의미와 목적을 잃지 않고 역할을 찾는 체제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클렘 비졸드 IAF 창립자가 카이스트 미래전략 대상을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그는 "AI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도 연다"며 "사회는 단순한 기본소득을 넘어 의미와 기여를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자동화가 인구의 25%만 일해도 모든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다"며 "그렇기에 기본소득뿐 아니라 기본 자산 정책까지 포함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I가 생산성 증대를 통해 충분한 자원을 창출하겠지만, 그 분배 방식과 더불어 모든 개인이 사회에 기여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비졸드 창립자는 "실업률이 오르면 우울과 자살이 늘어난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불러올 고용 구조의 격변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보장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졸드는 미래 논의에서 터무니없음의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완전실업 시대 같은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도 적극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졸드 창립자는 8일에는 국회에서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비전을 공유한다.

산업IT부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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