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대신증권은 20일 HMM에 대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00% 참여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실익은 미미하다"며 "현시점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HMM은 약 2조1000억원 규모(약 8180만주)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6200원으로 현 주가(2만2950원) 대비 14%가량 높다. 이에 대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 주식 수가 총 발행주식의 7.98%에 불과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 주가에 HMM을 매수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도 봤다. 양 연구원은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1.7%(산업은행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 35.67%)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2만2000원 이상으로 유지돼야 2만3000원에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2만3000원을 유지한다면 참여 비율에 따라 1.1%~3.9%의 수익률이 가능하지만, 주가가 2만2000원으로 밀리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주가가 2만1000원대로 낮아질 경우 모든 경우에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는 공감하지만, 최대 주주 및 특관인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대주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공개매수가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