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BJFEZ 2.0’ 시대 연다… 세계 해양경제 중심지 도약

북극항로 개척·해수부 이전·가덕신공항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新성장거점 부상

글로벌 해양경제와 공급망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 해양경제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발 등 연이은 호재와 함께 BJFEZ는 '2.0 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전략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박성호)은 "20년간의 BJFEZ 1.0 시대를 지나, 이제는 세계 해양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성장하는 'BJFEZ 2.0' 시대로 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국제정세 불안과 공급망 재편이 심화되는 가운데, BJFEZ는 유럽, 아시아, 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공공·민간기관의 방문이 잇따르며 '신해양경제 수도'로 급부상 중이다.

독일 BVMID, 주한EU대사, 일본 국토교통성,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중국 후베이성과 대만 타오위엔시 등은 BJFEZ의 발전전략과 물류·제조 인프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유치와 파트너십 확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성호 청장이 지난 6월 16일 독일중소기업연방협회와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부산진해경자청 제공

북극항로 개척은 BJFEZ의 전략적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기존 수에즈 운하보다 항로가 짧고,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친환경 해운의 미래로 주목받는 북극항로는 봉쇄 상황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는 핵심 루트다. BJFEZ는 이에 적합한 배후산단과 항만 인프라를 이미 갖춘 곳이다.

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될 경우 정책 중심지가 수도권에서 동남권으로 이동하며 BJFEZ는 명실상부한 해양경제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BJFEZ는 현재 98.7%의 높은 개발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미래 수요에 대비한 경제자유구역의 확장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와 진해신항 배후단지,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등을 포함한 경자구역 확대가 본격 추진 중이다.

글로벌 특구들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개선 역시 병행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임대료 감면 기간 연장, 물류업 조세감면 대상 확대, 토지공급 방식 유연화 등 3대 규제개선 과제가 해양수산부·산업부에 적극 건의되고 있다.

실제로 미쓰이소꼬코리아의 482억원 규모 증액 투자 유치와 스마트 물류센터 설립, 자유무역지역 내 원료과세 도입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BJFEZ는 ▲커피콩(생두) ▲콜드체인 부품 ▲로봇 부품 ▲수소에너지 ▲선박 부품 등 5대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현재의 먹거리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이는 제조업-물류-에너지 산업 간 융복합 생태계 구축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 전략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형 경자구역 운영모델 구축 ▲미래융합지원센터 설립 ▲해양디지털 실증도시 조성 등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양로봇, 스마트항만, 자율운항 등 첨단 해양기술의 실험과 상용화가 가능한 실증도시 구축은 BJFEZ가 세계 해양기술의 테스트베드로 발돋움하는 핵심 전략이다.

박성호 청장은 "지금은 '설계'에서 '실행'으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글로벌 해양경제 중심으로 도약하는 BJFEZ는 수도권 중심체제를 극복하고 국토 균형발전의 실질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해양경제 전략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BJFEZ. 앞으로의 변화는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방향성을 다시 그리는 본격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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