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만5000개 계정 정지…16세 미만 라방 금지 나선 중국판 틱톡

"中청소년 하루 인터넷 이용 3시간 집중"
"청소년 사용자 40%, 부모 계정 사용"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라이브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

4일 계면신문, 환구망 등 중국 다수 매체에 따르면 더우인은 최근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라이브 방송 출연을 금지한다는 신규 규정을 발표했다. 만 16~18세 청소년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려면 보호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규정을 위반하면 계정의 라이브 방송 권한은 사라지게 된다.

더우인이 이같은 규정을 발표한 데에는 최근 중국 내 청소년(미성년자)을 위한 건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환구망은 "청소년의 라이브 방송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거나 청소년에게 보상을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등은 집중적으로 단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우인 라이브 담당자에 따르면 청소년 관련 결제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만 1만5000개 계정이 정지됐다. 성인을 사칭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청소년 8441명의 계정 권한도 취소됐다. 또 청소년 이미지를 영리 목적으로 사용한 372개 계정도 무기한 정지됐다.

더우인 보안센터가 발표한 '청소년 여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보고서(2024)'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인터넷 이용 시간은 3시간 이내로 집중돼 있다. 특히 청소년 중 40%는 부모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우인이 청소년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우인은 2023년 미성년자 콘텐츠 중독 해결을 위해 '청소년 모드'를 내놓았다. 이는 특정 시간대에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비활성화되며, 하루 최대 40분만 더우인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생방송 시청이나 후원 기능도 쓸 수 없다. 또 미성년자가 흡연하는 모습,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등은 업로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발표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동영상도 볼 수 없게 금지됐다. 중국 언론은 "자녀가 부모의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청소년 모드'로 활성화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제한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는 지난 4월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려면 부모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정책에 따라 만 16세 미만 청소년 이용자는 부모 동의가 없는 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언어 폭력 등 라이브 방송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폭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올해 말부터 만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법으로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16세 미만이 페이스북·틱톡 등 SNS 계정을 만들면 해당 플랫폼에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51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부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세계 최초의 법이다.

이슈&트렌드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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