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최근 우리 기업들은 영업직, 연구개발(R&D)직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채용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Global Talent Fair)' 를 찾은 많은 취업 준비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5.19 조용준 기자
코트라(KOTRA)는 지난달 19~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외국인 유학생 채용관에서 참가 기업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한 기업 중 49%가 영업직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고 싶다고 밝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연구개발직(31%)이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외국인을 단순노무자가 아닌 고급 인력으로 인식하는 기업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또한 기업들은 유학생을 주로 '해외 시장 개척(42%)' '사내 인적 구성 다양화(21%)'를 위해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중에선 '한국 내 근무경력 확보(42%)'와 '한국 정착(29%)'을 목적으로 우리 기업에 입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응답 유학생의 59%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였으며 이공계 전공자는 26%에 달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박람회에 참가한 유학생들의 전공 및 학력 수준이 높은 편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2024년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만8962명이었고 이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는 15%(3만1264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박람회는 이공계 유학생의 참여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채용박람회가 기업에는 유능한 외국인 인재를 발굴하는 창구로, 유학생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모색하는 실질적 기회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코트라는 자평했다.
강상엽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상당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 및 사무직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수요에 맞춘 외국인 인재 채용 행사를 지속해서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