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나재규 광주교통방송 PD
"제 주변의 이야기를 모두 프로그램에 담아 우리 지역에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PD가 되고 싶습니다."
어디서든 간편하게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해당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시한 나재규 광주교통방송 PD(42)의 이야기다.
지난 2013년부터 교통방송에서 근무를 시작한 나 PD는 팝과 트로트, 정보 등의 프로그램 기획·연출을 담당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 PD의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역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이다.
나 PD는 "현재 매일 아침 9시마다 '스튜디오973'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니 교통과 재난에 중점을 두지만, 지역 방송이기에 주변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며 업무에 녹여내고 있는 나 PD는 그 누구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7년 도로교통공단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진행됐을 때, 나 PD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세상에 꺼냈다. 통신사를 통한 본인인증이 충분히 신분증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면허증보다 짧은 유효기간을 통해 수익 창출 모델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나 PD는 판단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공단 면허사업본부에서 구체화 돼 모바일 주민등록증까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 2020~2021년 행정안전부 공공빅데이터 청년 인턴십 팀장을 역임했을 당시에는 그간 PD의 경력을 활용해 전파수신율과 교통재난 예방효과의 비례관계를 청년 인턴들에게 증명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나 PD는 한국피디연합회 광주전남지부 올해의 프로그램 작품상, 선진교통안전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방송통신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했다.
나 PD는 "당시 청년 인턴들에게 광주·전남 교통재난제보 데이터와 라디오 전파수신 지도를 설명했다. 지난 2020년 8월 광주·전남의 홍수가 발생한 당시 상황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라디오가 널리 송출될수록 교통과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결과를 증명했다"며 "또한 데이터로서 조금 부족한 통신원 교통 제보를 규칙성 있는 데이터 전처리를 시도해 광주시 주요 도로 중심으로 새롭게 빅데이터 분석했다. 제 업무가 재난 예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드니 전국교통방송 청취율과 문자 데이터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방송을 책임지는 PD로서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주 업무다"며 "지난 2021년 안병하 치안감의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유족들과 연을 맺었는데, 올해 최초로 안병하 치안감의 연극이 우리 지역 무대에 선다. 이처럼 지역에 바람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