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20년 넘게 삼성전자의 미국 내 메모리 사업을 이끈 짐 엘리엇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법인(DSA) 총괄 부사장이 삼성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엘리엇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나 글로벌 낸드 플래시 기업 샌디스크의 최고수익책임자(CRO)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짐 엘리엇 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법인(DSA) 총괄 부사장. 짐 엘리엇 링크드인.
엘리엇 전 부사장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의 30년 동안 저는 혁신, 팀워크,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결코 멈추지 않는 산업의 일원이 될 수 있는 특권을 누려왔다"며 "제가 맡은 모든 역할을 통해 항상 가장 큰 의미를 가진 것은 관계와 공유된 목표였다.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한 시간이 이를 잘 보여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샌디스크에 부사장 겸 최고수익책임자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2001년부터 삼성전자에서 24년 간 재직하면서 미국 내 메모리 사업을 주도해왔다. 특히 2021년부터는 미국 메모리사업부 총책임자로 재직하며 삼성 미주 지역 메모리 사업의 영업, 마케팅 활동을 총괄했다. 최근 'FMS 2024',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2023' 등 대외 행사에서 연설자로 나서며 삼성을 대표해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북미 빅테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경영 혁신을 통해 북미 전략 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및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신규 고객 수주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담 임원 선임의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 출신 인사인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을 북미 파운드리 사업 총괄급 임원으로 영입했다. 그는 TSMC에서만 21년간 재직하며 북미 비즈니스와 고객 대응을 이끈 파운드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