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곳 아니니 오셔서 투표하세요'…레슬링장·카페·웨딩홀 특별한 변신

노약자나 교통 약자, 유권자 접근 편의 고려
투표소 변신 임차료는 하루 수십만원선

6·3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전국에 투표를 위한 투표소가 마련되고 있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 제147조(투표소의 설치)에 따라 투표구 안의 학교, 관공서, 공공기관·단체의 사무소, 주민회관 기타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한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 지자체와 선거관리위원회, 민간이 협의해 일반 건물에 투표소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런 곳들은 노약자나 교통 약자, 유권자들의 접근 편의가 높아야 하고 우천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올해도 민간 체육시설이나 웨딩홀, 식음료점 등 다양한 장소가 본 투표소로 지정됐다. 대부분 접근이 쉽고 공간이 여유로운 곳들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송파구 송파2동주민센터 체력단련실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연합뉴스는 6·3대선을 하루 앞두고 전국 각지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에 대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부산 수영구에 마련된 '레슬링장' 투표소(남천 제2동 제3 투표소)다. 원래 검도장이었는데, 새 주인이 레슬링장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투표소로 바뀐 카페나 식당도 있다. 서울 강동구의 경우 '승룡이네 루디아'라는 카페가 성내 제2동 제3 투표소로 지정됐다. 이 카페의 경우 건물주가 강동구청이다. 서대문구 북가좌 제2동 제5 투표소는 프랜차이즈 '고래한입피자' 점포에 꾸려졌다.

캠핑장(전북 순창군 구림면 제2 투표소 등), 웨딩홀(경북 포항시 남구 상대동 제1 투표소 등), 태권도장(안산 단원구 와동 제8 투표소 등)도 인기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지난해 4월 10일 서울 구로구의 한 결혼식장에 마련된 구로제5동제1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지난해 4월 10일 광주 남구 백두태권도장에 마련된 진월동 제5투표소에서 투표참관인들이 투표를 지켜보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들 민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소정의 사례금이나 수십만원 수준의 임차료를 받을 수 있다. 20여년간 투표소로 이용됐다는 한 웨딩홀 측은 "주차 공간도 넓고 주민들이 찾기 편해서 오랫동안 투표소 역할을 했다"며 "행사가 없는 날이니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은행과 야구부 실내 훈련장, 안경원 등에 투표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한편, 제21대 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4295곳에서 치러진다. 사전투표와 달리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 위치는 각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진형 기자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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