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후보자 가족 검증…제 질문 어디에 혐오있나'(종합)

李 "불편 드려 진심으로 사과"
허위사실 유포자는 강력대응
사전투표 시 악영향 사전차단
지역구 동탄서 사전투표 실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27일 3차 대선 TV토론 과정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와 관련한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TV토론 과정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높은 발언 수위로 논란이 확산했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가졌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5.29 김현민 기자

이준석 후보는 자기 발언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자에게는 자진 삭제를 요청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사전투표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긴급회견을 마련한 배경은 이번 사건이 대선 판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준석 후보에 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자기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이동해 사전투표에 나선다. 사전투표 후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산책 유세를 진행하고, 이어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서 오후 유세를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종로 3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집중유세를 펼친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막판 단일화 시도를 위해 심야 회동을 시도했다는 데 대해선 "단일화는 안 한다. 전날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김문수 후보와의 접촉은)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김현민 기자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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