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금타 노동자 가족 “사과 한마디 없었다”

“대피하다 부상 불구 사측은 무책임 대응”
“정확한 사고 경위 공개·재발 방지책 요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려다 크게 다친 정모(25)씨의 가족이 사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다.

22일 오후 광주 한 대학병원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다친 20대 직원이 병상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22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정씨는 공장 정련반에서 타이어용 고무를 반죽하는 공정에 투입돼 일해왔다. 화재 당시 연기를 피해 대피하던 중 큰 부상을 입었고, 현재 광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흉추, 요추, 천추에 걸친 다발성 골절과 척수 손상, 경막하 뇌출혈까지 확인됐으며,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회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가족은 "사고 이후 회사는 피해자나 가족에게 직접적인 사과도, 진상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공장 책임자는 한 명도 오지 않았고, 산재 처리는 인사팀장이 진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고에 대해 사측은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사고 경위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 17일 오전 화재 당시 119 구조대의 40여 분 수색 끝에 구조됐다. 이번 사고로 정씨 외에도 소방대원 2명이 다쳐 총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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