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내달 1일부터 10월12일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5월부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물이나 음식물의 세균, 미생물에 의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또 가정의 달을 맞아 단체모임과 국내·외 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발생이 많아질 위험이 있다.
지난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집단발생 건수는 529건, 환자는 1만2094명으로 2019~2023년 5년간 한 해 평균 479건, 780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건수로는 10.4%, 환자 수는 무려 55.0% 증가했다. 특히 하절기 집단발생의 경우 세균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는데, 그중에서도 살모넬라균(42.2%), 병원성대장균(17.0%)이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집단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비상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4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그 외 시간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질병청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물 끓여 먹기, 음식 익혀 먹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