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괭생이모자반 '또 유입'…청정바다 '비상'

2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인근 해안가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검은 현무암 지대를 뒤덮으면서 서우봉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박창원 기자

매년 이맘때면 제주 해안가를 뒤덮는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8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인근 해안에서는 해조류가 바다와 갯바위를 뒤덮은 모습이 목격됐다. 검은 현무암 지대 위로 퍼진 황갈색 괭생이모자반은 해안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악취를 유발하고 해양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조금씩 밀려오더니 오늘 오전 급격히 더 많아졌다"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관광객들도 냄새 때문에 금방 발길을 돌리곤 한다"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일본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제주 연안으로 밀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 정도의 유입량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즉각적인 괭생이모자반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국가 해양 위성센터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으로 관찰하고 있는데 지난 24일부터 괭생이모자반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부유한 게 보이다 오늘 제주 해안가로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며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괭생이모자반은 어패류 양식장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어 어업인들의 피해 호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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