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영기자
9일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만원은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으로도 예금과 대출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 면에서는 가계 대출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원화 대출 성장률이 2023년 39%에서 2024년 12%로 둔화했다. 따라서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보증서 담보대출, 1억원 이하 신용대출만 취급 중이지만, 빠르면 올해 4분기 중에 담보 대출 및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703조원으로 상대적으로 큰 시장이다.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부터 확장된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으로 2030년까지 전체 여신의 18% 비중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현재 2조원에서 2030년 기준 15.5조원까지 증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가장 최근 지표인 작년 9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85%로, 시중은행 0.47%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1.21%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플랫폼, 운용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플랫폼 수수료 수익에서는 대출 비교 서비스가 선전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2분기 중 담보대출도 추가된다. 현재 대출 비교 서비스 시장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뱅크가 거의 양분하는 형태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제휴사가 더 많아, 사측이 목표로 하는 점유율 1위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자산운용 규모가 증가하면서 역시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