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내란을 선동했다”며 “군사 반란 수괴, 내란 수괴의 핏줄다운 파렴치”라고 맹비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아시아경제DB
전씨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해 “선거 부정을 포함한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저희는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의병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서울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까지 마치 6·25 전쟁 당시 꽃처럼 산화했던 학도병들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이에 이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 운동’ ‘6·25 학도병’에 빗대는 참혹한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하며 “내란 수괴의 아들이 국민의 피를 재물 삼아 폭동을 선동하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내란 수괴의 아들이니 윤석열이 저지른 내란에 심정적인 공감을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전재국씨의 내란 선동은 내란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내란 일당을 혹독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여전히 내란 수괴의 아들이 나와 떠드는 것을 보니 뿌리 깊은 내란 세력이 얼마나 무도한 집단인지 더욱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추징금 내기를 거부하며 ‘전 재산 29만원’이라며 국민을 우롱하던 아버지처럼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며 “아버지가 은닉한 재산으로 떵떵거리며 사니 법도 국민도 모두 우스워 보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극우 전선에 전광훈, 전한길에 이어 전두환 아들 전재국까지 등장했다”며 “윤석열이 파면되면 유혈사태라는 전한길과, 부정선거 운운하며 피 흘릴 준비가 되어있냐는 전재국의 발언이 섬뜩하고 불길하다”며 “전광훈이 선동했던 법원 폭동을 헌재에서 재현하려 하는 극우 폭력의 불씨를 반드시 미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5·18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5·18기념재단 역시 분노했다.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후손이 다시금 내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행위”라며 “이는 군사독재의 후예들이 민주주의를 또다시 짓밟으려는 명백한 신호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