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추진한다. 또 내년 관광 예산 1조3000억원의 70%를 상반기에 집행한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관광 산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국내 관광 시장을 확대하고자 방한 관광객 출입국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중 전담여행사를 통해 여행객을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한다.
또 현재 한시 면제 적용 국가·지역에 대한 전자여행허가제(K-ETA) 면제 기간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한다.
정부는 내년 관광 예산의 70%인 94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관광사업체 특화 3종 금융 지원도 내년 1월부터 늘린다. '관광사업체 특화 3종 금융지원'의 경우 일반융자 5365억원, 이차보전 1000억원, 신용보증부 대출 7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관광업계의 경영 안전망 구축을 위해 500억 원 규모의 특별융자도 긴급 지원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 여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공세적인 방한 관광 마케팅도 추진한다. 내년 1월 아세안(ASEAN)+3 관광장관회의와 스페인 피투르(FITUR) 국제관광박람회 등 주요 국제행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주요국 유력 미디어,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전방위적 방한 캠페인을 펼친다.
대형 행사는 내년 상반기로 전진 배치한다. 대규모 쇼핑문화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내년 1~2월 열어 겨울철 방한 관광 수요가 빨리 확대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대형 한류 종합 행사인 '비욘드 케이-페스타'를 내년 6월 신설하고, K-뷰티 종합 체험의 장인 '코리아뷰티페스티벌'도 내년 6~7월 개최해 방한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한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국내 상황으로 인해 방한 관광시장의 회복세가 꺾이고 방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관광시장이 안정되고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