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중국에서 20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전직 고위 관리의 문란한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 위원회 서기 겸 회장의 사생활이 폭로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고위 관료를 역임한 류 전 회장은 지난 11월 뇌물 수수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직 중 1억 2100만위안(약 240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33억2000만위안 이상의 돈을 불법 대출한 혐의다.
중국 사법 제도상 사형 집행유예는 집행을 2년 동안 유예한 후에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형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유죄를 인정했으며, 받은 뇌물을 반환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 사행 집행을 유예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의 류 전 회장은 지린성 출신이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에서 20년을 근무했으며, 이후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행장, 중국은행장을 거쳤다. 2019년부터는 중국은행 이사회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를 맡았으나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3월 물러났다.
현지 언론은 류 전 회장의 성공은 고위층 자제였던 첫 번째 부인을 등에 업은 결과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결혼 후에도 수많은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은행 고위직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여성 부하직원을 사무실로 자주 불러 엽색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류 전 회장은 점차 더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찾아 세 번의 이혼과 네 번의 결혼을 반복했다.
그중에서도 그의 네 번째 결혼 이야기는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류 전 회장은 자신의 아들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 소개하자 “우리 집안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면서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
그 뒤 6개월 뒤에 류 전 회장은 자신의 아들과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아들은 충격에 우울증까지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