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진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완화 예상으로 미 장기채 금리가 한때 7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23일(현지시간)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33분 4.59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한때 4.602%를 찍기도 했다. 4.6%를 넘은 건 지난 5월30일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9일 이후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 재정 상황 악화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앞서 Fed는 지난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지난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내년에 딱 두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 것이다. 9월까지만 해도 Fed 위원들은 내년 4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 간 격차는 이달 초 거의 '0'에 수렴했으나 이날 한때 24bp까지 벌어졌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앤드 코의 크리스 아렌스 전략가는 "이는 재정 우려와 전반적인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에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