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출동한 군용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분 꼭 찾아주십시오"라며 한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는 한 시민이 움직이는 군용 차량 앞에 서 있는 모습과 더불어 주변에 있던 시민 여러 명이 합세해 해당 남성을 도와 군 차량의 이동을 저지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대표가 올린 영상은 워싱턴포스트(WP)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당시 상황에 대해 "12월 4일 새벽 서울에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시민은 '내 시체를 넘어가라!"라고 외쳤다"라고도 전했다. 이 영상은 촬영 당일부터 온라인상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 막아선 저분 얼마나 두려웠을까", "볼 때마다 눈물 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슬프고 자랑스럽다" ,"저 멋진 청년 수소문해서 의인상 주라", "또 봐도 저 힘은 아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이분 누굴지 너무 궁금하다", "꼭 찾아서 인터뷰라도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이 청년이 '천안문 탱크맨'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안문 탱크맨은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사태 때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탱크 행렬을 홀로 막아선 한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이 모습을 AP통신이 촬영하면서 그의 존재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남성은 그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면서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