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나이지리아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압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무료 식료품 등을 나눠주는 행사에 인파가 몰렸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경찰의 발표를 인용, 이날 오전 수도 아부자 시내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나이지리아 서남부의 한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일간지 뱅가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서남부 오요주 바쇼룬 마을에 있는 이슬람고등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생한 사고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수천명이 찾은 행사에서 주최 측이 선물과 음식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행사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최 측이 적절한 안전 조치 없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학교장을 포함한 관계자 8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가 2억20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다. 그러나 만성적인 경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취임한 볼라 티누부 대통령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고시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하는 통화정책을 도입하고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면서, 물가가 치솟고 화폐가치는 급락해 기본적인 식량을 사기도 어려워졌다.
AP는 한 세대 만에 찾아온 최악의 생활고로 나이지리아의 많은 단체와 종교시설이 이 같은 자선 행사를 열고 있고, 이전에도 비슷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