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12·3 내란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2차 옥중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1차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계엄 사무 수행은 정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전 장관은 19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 "12·3 비상계엄은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미래 세대에게 자유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법 제2조에 따라 국방부 장관인 제가 건의하고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선포한 계엄의 뜻을 받아 장관인 제가 명을 내린 이상, 이것을 수행한 사령관들과 부하 장병들은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며 "지극히 정당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군인으로서의 직무 수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불법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은 대한민국 국군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일부만 왜곡해 하나씩 언론에 공표하고, 계엄 사무의 수행을 포함한 국방 사무 전체가 범죄인 양 국군을 모욕하고 있다"며 "계엄이 어떻게 내란이 되는지에 관한 증거나 법률적 논리는 단 하나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사명을 다하고 있다. 계엄 사무 또한 명령의 적법한 수행임이 너무나 분명하다"며 "국군은 국민의 편이며, 반국가세력으로부터 국민들을 지켜낼 것이다.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 17일 1차 입장문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은 국회의 국헌문란과 내란에 준하는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을 척결해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었다"며 "대통령과 여러분의 야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장관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세 명의 사령관이 불법적으로 구속돼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부하 장병들이 불법 수사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도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인 14일부터 계속해서 진술을 거부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6일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기한을 28일까지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