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황금폰에 尹 공천지시 등 담겨'…윤상현 '아니라니까'

"언론에 공개된 건 20%가량"
"尹, 공천 관련 확인·지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윤 대통령과의 대화 녹음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명씨의 변호인인 남성권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금폰'에 (명씨가)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담겨있다"며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 중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로 이 기간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 등이 치러진 바 있다. 명씨 측은 지난 12일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검찰에 제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인 명태균 씨. 연합뉴스

남 변호사는 "지금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 정도이고, 누락된 내용은 아주 엄청나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31일 공개한 통화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라고 하자 명씨가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음성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당에서 시끄럽다'는 취지로 얘기하지 않았느냐. 그 이후에 명씨가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그 가운데 내용이 빠져 있다.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더 그 부분(공천)과 관련해 확인하고 지시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시 대상이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실명이 나온다.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이라고 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고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연락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에도 "그렇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윤 의원은 해당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며 기자들을 향해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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