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
연예계에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수 나훈아가 지난 7일 열린 콘서트에서 이에 대해 쓴소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나왔다. 나훈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사태 나흘 만에 열린 이 날 공연에서 ‘공(空)’을 부르던 중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나훈아는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집회가 금지된단다. 우짜면 좋노 싶더라”라며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이 부채 끝에 (기운을) 모아서 부른다”며 ‘공’ 후렴부를 열창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우짜면 좋노. 딱 내 심정이 그랬다” “그날 뉴스 본 사람들은 다들 못 잤을 듯” “사투리 엄청 친근하네” “취소된 공연 진짜 많던데”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나훈아는 최근 은퇴 계획을 밝혔다. 나훈아는 지난 7월 소속사를 통해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 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내년 1월 예정된 서울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