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자리 지킨 안철수…이번에도 '국민 뜻 따라 찬성'

입장문 통해 "무너진 헌정 질서 세울 것"
1차 당시 "내 소신…이대로 하겠다" 밝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생, 경제, 외교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국민의 뜻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투료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지난 1차 표결 당시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론에 따르지 않고 홀로 자리를 지켰다. 줄줄이 빠져나가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홀로 앉아 있는 안 의원의 모습은 여러 차례 방송에 노출됐다.

지난 9일 공개된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앞서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 ‘저는 남아서 투표하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켰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을 설득하려고 했던 의원들에게 "내 소신이니까 이대로 하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 것이고,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할 권리가 의무가 있다. 저는 거기에 충실히 따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탄핵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또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그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든 상대방은 대통령 탄핵 구실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라며 "그 고리를 끊으려면 좀 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