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은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과 함께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사교육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교육열이 높은 이곳에서 양천구청은 ‘학교 밖 공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학교나 학원에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빈틈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해부터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국 단위 Y교육박람회를 새로 만들어 개최하고 있다. 올봄 열린 박람회에는 5만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구는 기존의 신정동 ‘스마트양천미래교육센터’에 이어 지난 9월 목동 ‘양천교육지원센터(목동미래교육센터)’ 문을 열고, 10월에는 신월동 ‘넓은들미래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지역 내 신정·목동·신월 등 3개 권역별 미래교육 벨트를 완성한 것이다.
지난 26일 기자가 찾은 양천교육지원센터는 학교 밖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현실적인 모델을 보여주는 곳이다. 구는 과거 동 주민센터와 사회경제적지원센터로 이용하던 3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연면적 1038㎡)을 리모델링해 지난 9월 말 양천교육지원센터로 재개관했다.
용도를 나눠 1층에는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2층에는 목동미래교육센터를, 3층에는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조성했다. 이들 3곳의 역할이 눈에 띈다. 1층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는 4개의 방(상담실)을 만들었다.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상담실에서는 학습·진학·입시 전문 컨설턴트의 학생·학부모 컨설팅이 진행된다. 초등학생부터 수험생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학생의 적성에 맞는 학교 진학이나 효과적인 학습방법, 대학 수시·정시 입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2층 목동미래교육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확장현실(XR) 체험 등 4차산업 분야 미래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을 지루하지 않게 체험할 수 있어 초등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3층 세미나실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토요클래스가 진행된다.
허아람 양천구 교육지원과 주무관은 "고교 학점제, 아이 진로와 입시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지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3주에 걸쳐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높은 관심과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주거중심 도시인 양천구의 가장 큰 도시경쟁력이 교육이라고 보고, 교육도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한 교육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학습·진학·진로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1:1 맞춤형 컨설팅, 입시정보 제공 등 학습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양천교육지원센터 조성으로 교육도시 양천 위상에 맞는 지원 기반이 구축된 만큼 센터를 거점으로 컨설팅, 맞춤형 설명회 등 교육 지원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