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과 함께 고강도 열정페이로 일할 조직원 모집에 나섰다.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이름으로 개설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은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DOGE를 돕겠다고 관심을 표명해주신 수천 명의 미국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인 공고를 냈다.
해당 계정은 "우리는 더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아이디어만 내놓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며 "재미없는 비용 절감 업무를 위해 주당 8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 IQ)의 '작은 정부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같은 날 자신의 엑스에 "실제로 지루하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compensation is zero).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며 채용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효율부의 엑스 계정은 현재 팔로워가 130만명을 돌파했으며, 해당 채용 공고 게시물의 조회 수 역시 850만회에 육박한 상태다. 정부효율부 계정은 "이력서를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보내달라"며 "상위 1%의 지원자는 일론과 비벡이 직접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 머스크 CEO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이미 강도 높은 업무를 요구하는 상사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22년 트위터 인수 초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강도로 긴 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원하지 않는 사람은 퇴직급여와 함께 회사를 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이후 2023년 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직원의 80%인 6000명이 해고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효율부의 역할과 법적 지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가 정부 외부에서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백악관 및 관리예산국(OMB)과 협력해 2026년 7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휘봉을 잡은 머스크 CEO는 428개에 달하는 연방 기관은 너무 비대하고 99개면 충분하다며 2조달러 수준의 정부 지출 삭감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제 지출 삭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머스크 CEO가 밝힌 2조달러 지출 삭감은 미 연방정부의 연간 지출 6조70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정치적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NBC 방송은 미 의회에서 이러한 새 부서를 설립하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정부효율부는 공식적인 연방 부처가 될 수 없으며 자문기구로서만 위상을 가질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