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핵심 참모로 활약했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간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9일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예측 불가능'라는 리스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외국 국가원수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그 나라와 좋은 관계라 믿지만, 그것은 현실과 다르다"며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2기도 제대로 된 대통령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새로 구성될 내각 등 관료들에 대해서도 볼턴 전 보좌관은 "새로 임명될 고위직들은 '2020년 선거가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올바른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원래라면 고위직에 어울리는 많은 사람은 새 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충성심이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 말을 실행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멈추려면 의회의 힘이 필요하지만 번복하지 못한다면 고립주의적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기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지도자라고 언급하며 "지금의 트럼프에게 영향을 줄 것 같은 것은 오히려 적대하는 쪽"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기 트럼프에게서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법을 배워버린 것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하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갈등을 빚은 후 2019년 9월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