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한국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됨에 따라 우리 외환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대선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열린11월 FOMC 회의에서 Fed(연방준비제도)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25bp) 추가 인하했다.
한은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진단했으며, 통화 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면서 향후 통화 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와 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향후 글로벌 성장 및 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