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스페인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던 햄스터에게 물린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께 스페인 비야레알에 사는 여성 A씨(38)가 응급실 앞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았던 A씨는 애완용 햄스터에게 물린 후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입구 앞에서 쓰러졌다. 해당 광경을 목격한 의료진이 A씨를 돕기 위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그는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씨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간혹 드문 경우지만 감염된 햄스터에게 물렸을 때 광견병과 세균 감염이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햄스터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햄스터에게 물린 후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5월엔 한 영국 남성이 햄스터에게 물린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다만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는 동물로, 햄스터로부터 광견병이 전염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구급대원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처음에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신고를 받았지만,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햄스터 때문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구급대원은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신고는 꽤 흔하지만 보통 말벌이나 벌에 쏘인 경우다"며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이 논란되자 영국 햄스터협회 관계자는 "20년 동안 햄스터를 키워 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들어봤다"며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사실 햄스터가 인간에게서 무언가를 옮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사람의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한 경우에만 이런 극단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