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가게를 방문하는 배달 기사들을 위해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던 한 점주가 일부 배달 기사들의 비매너적 행동에 '베푸는 행동을 그만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헛짓거리 안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지난 1년여간 매장을 방문한 배달 기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음료 1개씩을 건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딱 우려했던 상황"이 일어났다. A씨는 퇴근 후 매장 앞에 배달 기사들이 버리고 간 음료 캔들을 보는 게 일상이 됐다.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 쓰레기통까지 설치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는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서 모두의 쓰레기통이 됐다"며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이 되고 분리수거는 또 내 몫이 됐다"고 토로했다.
쓰레기를 치우는 데 지친 A씨가 휴지통에 '캔만 버려주세요'라고 적었지만 비매너 행동은 계속됐다. 배달 기사들은 소파 위, 카운터 위, 바닥 등 매장 아무 데나 음료 캔들을 버리고 가기도 했다. A씨는 한 배달 기사가 모니터 뒤에 음료 캔을 놓고 가는 장면을 공개하며 “드시고 쓰레기는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냐. 모니터에 가려져서 마감할 때까지 몰랐다. 손님들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엔 음료가 다 떨어져서 못 드렸는데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고 하시더라"며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음료 무료 나눔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모든 배달 기사가 저렇진 않겠지만. 편견이 생기네" "보통 사람이면 고마워서 뭐라도 도울 생각을 할 텐데" "쓰레기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인류애 떨어진다" "주위에 저런 경우 많다. 처음부터 저런 거 해주면 안 된다" "오늘도 자영업자는 괴롭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