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포구를 지나 갯골로 들어서니 연꽃 '활짝'…시흥 53코스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시흥 연꽃테마파크까지 17.5㎞

경기둘레길의 시흥 53코스는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월곶포구를 지나 연꽃테마파크까지 이어지는 17.5㎞의 길이다. 잘 정비된 공원, 활기찬 포구, 갯내 가득한 갯골, 활짝 피운 연꽃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길이다.

깔끔하게 정비된 배곧한울공원을 따라 걸으며 출발한다. 배곧신도시 외곽 바다를 따라 조성해 띠처럼 길게 이어진 공원은 남쪽은 오이도, 북쪽은 월곶포구와 맞닿아 있다. 바다 건너 송도신도시의 모습이 딴 세상처럼 펼쳐진다. 공원 안에는 해수풀장, 갯벌체험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를 위해 찾는 이가 많다. 특히 저녁노을 풍광이 아름답다.

6㎞의 수변공원에서 벗어나면 싱싱함이 가득한 월곶포구를 만나게 된다. 건너편 소래포구와 함께 수도권 대표 어시장으로 꼽힌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수군만호가 설치될 정도로 군사상 요충지였다고 한다. 1996년 갯벌을 매립해 횟집, 종합어시장 등 200여개의 상가와 위락시설을 조성했다. 지금도 싱싱한 해산물과 서해의 낭만을 즐기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길을 따라 포구를 돌아 갯골로 들어선다. 국가 해양습지 보호지역인 갯골생태공원이다. 145만평 규모의 옛 소래염전 지역에 조성된 공원이다. 내륙지역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갯골을 걷다 보면 이 가을, 우거진 억새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갯골생태공원의 또 다른 명물은 22m 높이의 흔들전망대다. 여기 오르면 시원한 전망과 함께 다양한 염생 식물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전거다리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자전거를 본떠 다리를 만들었는데 다리 위에서 보는 일몰, 일출 풍경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 좋다.

갯골생태공원을 벗어나 들판을 건너고 마을 길을 돌아가면 관곡지가 있는 시흥연꽃테마파크다. 관곡지는 조선 전기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 선생이 ‘전당홍’ 씨앗을 처음 심은 곳이다. 그는 1463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이 연꽃의 씨앗을 처음 가져왔다. 전당홍은 백련 종류로 잎이 희고 꽃잎 끝부분만 담홍색이다. 이후 관곡지 주변으로 전당홍이 퍼졌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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