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하나 없던 北, 우크라서 '실전 경험' 쌓는다'

NYT "새 무기와 현대전 준비에 임해"
"39년 만에 첫 실전일 것" 美도 우려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등 지원을 넘어 병사까지 넘겨 사실상 '참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북한군에게 귀중한 '실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군이 오랫동안 바랬던 것, 즉 새로운 무기와 현대전에 대한 장교들의 준비 태세를 시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만에 포병학교를 다시 찾아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 중앙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15일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에 북한군 병사가 최대 1만명가량 지원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북한군 장병으로 이뤄진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 총 3000명 규모의 부대이며 무기, 탄약 등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돼 방어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런 주장이 사실로 확정되면,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뿐만 아니라 병력까지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미군에서도 북한이 유럽 전선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39년간 북한군이 실전을 통해 무기, 탄약,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들이 유럽(우크라이나전)에서 하는 일이 우려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는 좋은 사격장이 많지 않아 그들의 훈련은 의심스러웠다"라며 "지금은 다르다. 실제 전장에서 피드백을 통해 무기, 탄약, 병력을 재조정하면 매우 우려되는 일이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북한에 있어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NYT는 북한이 지난 4월 150여명의 노동자를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으로 파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북한 노동자 2000명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비록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자원 경제가 힘든 상황에 놓였지만, 여전히 러시아는 세계 최빈국인 북한보다 훨씬 부유한 국가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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