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가자전쟁 1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돈줄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하마스의 국제 금융 지원 역할을 해 온 아델 더그먼 등 개인 3명과 위장 자선단체 1곳,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금융기관 1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그동안 하마스를 지원해 온 하미드 알 아흐마르와 그의 사업체인 알아흐마르트레이딩그룹 등 9곳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미국이 하마스의 돈줄을 겨냥해 제재를 발표한 건 이번이 8번째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는 금지된다.
재무부는 특히 하마스가 가자지구 민간인을 돕는다고 거짓으로 주장하는 허위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초 기준으로 하마스는 위장 자선단체 기부를 통해 한 달에 10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재무부는 하마스와 이란 대리인들의 작전 자금 조달과 추가 폭력 행위 수행 능력을 끊임없이 저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유대교 촛불 점등 의식에도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1200명 넘게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반격을 가하면서 전쟁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