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메리츠증권은 4일 CJ ENM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익 개선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CJ ENM의 전 거래일 종가는 6만9000원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이 1조 2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6%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561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J ENM은 '미디어 플랫폼' '영화 및 드라마' '음악' '커머스' 등 크게 4가지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광고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티빙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의 증가로 매출액이 3443억원(+9.6%)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178억원(+841.0%)로 예상된다.
영화 및 드라마 부문에서는 '베테랑2'의 누적 관람객 수가 641만명을 돌파했으나,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 부족으로 매출액은 3740억원(+14.6%)에 그치고 영업적자는 -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 부문은 '제로베이스원', 'ME:I' 등의 앨범 판매와 아시아 투어 성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의 KCON 수익성 부진으로 매출액이 1710억원(+0.6%)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33억원(-14.2%)으로 예상된다. 커머스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79억원(+153.1%)에 이를 전망이다.
2024년 연결 매출액은 5조 70억원(+14.6%), 영업이익은 166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 플랫폼 부문에서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가 49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티빙 자체 사업만으로도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영화 및 드라마 부문에서는 피프스시즌이 공급 예정인 작품들이 대부분 4분기로 몰려 있는 만큼, 2년 만에 영업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음악 부문에서도 4분기의 앨범 발매 및 일본 아레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로 인한 약 3000억원 규모의 영업외 손실 반영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되어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