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체 착륙해"
"참사 원인은 둔덕"…파일럿 출신 유튜버 주장
"전 세계 어디에도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한 곳은 없어…전부 없애야" 지적
무안국제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파일럿 출신 유튜버 또한 "동체 착륙은 최고였지만 결국 둔덕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구독자 108만명을 보유한 파일럿 출신 유튜버 '재테크 읽어주는 파일럿'은 "사고 난 기종의 기장으로서 마음이 더 많이 아프더라"며 "진실을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행시간 7000시간 정도 된다. 사고 난 기장도 6700시간 정도 되더라. 저랑 비슷한 시기에 기장이 됐던 분이고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운행해 상황이 이해되더라"고 말했다.
"참사 원인은 콘크리트 둔덕…이마스 없던 점도 아쉬워"
그는 '콘크리트 둔덕'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튜버는 "기장과 부기장은 충돌 직전까지 끝까지 비행기를 놓지 않고 세우려고 했다"며 "조종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면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다. 이건 KTX가 와서 부딪혀도 폭발할 정도다. 전 세계 어딜 봐도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한 곳은 없다.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공항들의 구조물은 전부 부수고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충격을 받으면 부서지는 발포 콘크리트 '이마스'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면 콘크리트가 수수깡처럼 부서지면서 동체를 세우는 용도다. 유튜버는 "해외에는 이마스가 많다. 감속하는 데 굉장히 도움 된다"며 "이마스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일회성이기 때문이다. 한 번 사용해서 부서지면 다시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 둔덕을 없애고 이마스를 설치하면 랜딩 기어가 안 내려오는 상황에서도 감속시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조종사의 랜딩은 굉장히 나이스했다. 콘크리트 벽을 세운 책임자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다에 동체 착륙은 무모한 짓…조종사는 최고의 동체 착륙 실시했다"
조종사가 바다에 착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바다에 동체 착륙했을 경우 생존 확률은 20%고 활주로에 동체착륙 하면 90%다. 바다로 가는 건 굉장히 무모한 짓이고 조종사는 최고의 동체 착륙을 실시했다"며 "제가 봤을 때 기체에 손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체 착륙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는 관제탑의 착륙 허가를 받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넘어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외국 항공 전문가와 전직 비행사들은 여객기가 구조물을 충돌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주장 중이다. 이에 공항 관계자는 "항공기의 착륙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한 로컬라이저는 내구연한이 도래해 규정대로 설치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이후 "적법하게 설치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관련 규정을 더 들여다보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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