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경기부양' 기대에 8.5% 폭등…日닛케이는 4.8% 급락

30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8.5%에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며 1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반면 새 정권 출범을 앞둔 일본은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급락했다.

30일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8%(314.17포인트) 오른 4017.85에 장을 마쳤다. 9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다 이날 상승폭은 최근 16년 사이 가장 컸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8.06%와 10.93% 폭등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비롯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 대책을 발표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은 전날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 3대 대도시는 주택구매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날 상하이 및 선전 증권거래소의 합산 거래액은 2조6000억위안으로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에 주문처리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1910.01포인트) 내린 3만7919.55로 거래를 마쳤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선출된 이후 첫 거래일이었는데,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해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이시바 총재는 과거 일본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비판적이었고, 대기업 법인세나 금융소득세 인상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향후 이시바 총재의 경제정책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일본 증시는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증시 급락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금융 시장 동향 등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며 "일본은행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경제·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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