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축제 10월4일 개막…'장미의 기사''광란의 오를란도' 등 공연

11월8일까지 매 주말 오페라 전막 공연·갈라 콘서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안토니오 비발디의 '광란의 오를란도' 등이 오는 10월4일 개막하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는 11월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를 주최ㆍ주관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페라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단체로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이 참여하고 국내 단체인 국립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협업 무대도 마련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 기간 중 자체 제작한 작품 2개를 선보인다. 그중 하나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10월4~5일 개막작으로 공연한다. 한국에서 '장미의 기사'가 제작되기는 30년 만이다.

지난해에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두 편 '살로메'와 '엘렉트라'가 공연됐다. 지난해 두 작품이 파격적 소재의 비극을 다뤘다면 올해 공연할 '장미의 기사'는 지난해 두 작품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명랑하고 유쾌한 희극이다. 18세기 중엽 합스부르크 왕정 시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귀족 청년이자 '마샬린' 부인의 정부(情夫)인 옥타비안과 바람둥이 '바론 옥스' 남작의 약혼녀 '소피'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당시 귀족들은 혼인 전날 신랑이 신부에게 은으로 만든 장미 한 송이를 보냈는데 장미를 전달하는 메신저를 '장미의 기사'라 불렀다. 장미의 기사는 귀족사회와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과 세대 간 갈등 등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해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다. 빈을 상징하는 왈츠의 선율이 오페라 전반에 흐른다.

10월11~12일에는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최신 제작한 비발디 오페라 '광란의 오를란도'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부터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협업 관계를 지속하며 양 극장의 신규 오페라 프로덕션을 교차해 선보이고 있다. '광란의 오를란도'는 독일의 바이로이트 바로크 오페라 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0월18~19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2년부터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획부터 쇼케이스, 오페라 콘체르탄테 공연을 거쳐 완성한 전막 오페라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를 소재로 그의 생애와 문학적 업적에 대한 고찰을 담았댜. 이육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10월25~26일과 11월2~3일에는 국립오페라단과 광주시립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작품을 각각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광주시립오페라단은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중세 시대 팔레르모에서 일어난 프랑스의 압제자들에 대한 반란을 다룬다. 라 트라비아타는 대구와 광주를 문화예술로 연결하는 '달빛동맹'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1월8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의 '푸치니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부쿠레슈티국립오페라극장은 1885년 설립된 유서 깊은 단체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협연한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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