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토론회에서 국내 주가가 내려갈 것 같으면 '인버스', 즉 주식시장 우하향에 베팅하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개미투자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비판 행렬에 가세하면서 금투세를 중심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금투세 시행팀의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주식시장이) 우하향한다는 신념이 있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주가가 내려도 이익을 얻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버스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하락장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을 의미한다.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투세 시행은 무리이지 않으냐는 취지로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질문하자 김 의원이 답한 것이다.
김 의원의 답변에 개인투자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게시된 정책 토론회 영상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 "나라가 망하는데 투자하라는 게 국회의원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도 조선시대의 인버스에 베팅한 것 아니냐는 비유도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김 의원 발언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1400만 개인 투자자 살리는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열고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을 만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 주식시장의 답은 금투세 폐지가 정답이다. 폐지를 꼭 관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