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 SNS에 소주잔 든 사진…'터널 역주행' 음주운전 의혹

JTBC '사건반장' 제보…가해차량 음주 의심
"과거 음주 운전으로 군 재판 받아" 주장도
"피해자 일가족 무너져…제발 도와달라"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지난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의 한 터널에서 역주행 차량과 충돌해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역주행 차량을 운전한 해병대 부사관 A씨가 사고 당일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B씨는 “가해 운전자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들과 삼겹살과 소주를 즐기며 노는 모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B씨는 “A씨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에 소주잔을 든 모습을 보였다”며 “A씨는 과거 음주 운전과 경찰 폭행 등으로 군 재판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제보자 C 씨는 사고 직전 도로에서 A씨 차량을 마주쳤다고 전했다. C 씨는 “아버지가 역주행하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니 되레 (상대) 차가 상향등과 하향등을 깜빡거리면서 신호를 보냈다”며 “그 차 입장에서 저희가 역주행이라고 생각한 건지, 반대편에 오는 차를 봤는데도 무척 빠르게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 2터널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가 몰던 셀토스 차량이 역주행하다 커브 길에서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충돌했다. 당시 카니발 차량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30대 운전자와 아내, 5·3세의 어린 두 자녀, 장인·장모 등 일가족이 타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운전자와 가해 차량 운전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수색 부사관으로,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새벽 1시27분께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셀토스 SUV와 카니발 승합차가 정면충돌했다. [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앞서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피해 차량 운전자의 지인은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본인 역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이 들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군데 남편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역주행한 셀토스 차량에는 동승자 3명이 있었고, 셀토스 운전자가 사망해 음주 검사에는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더라”며 역주행을 한 정확한 경위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 등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피해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묻자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지점이 굽어진 커브 길로 보인다. 커브 길에서 튀어나오면 피할 수 없다"며 "가해자가 사망해서 형사 공소권과 합의금은 없다. 남은 건 민사"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가족끼리 여행가던 길이기에 산재보험은 없다. 가해 차량 보험사에서 손해배상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며 “손해 배상액은 위자료 등을 포함해 6억 5000만원가량이고, 음주로 밝혀지면 법원에서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위자료를 더 주니 최대 1억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음주 운전이 아니더라도 소송하라. 과실이 100대 0이기에 소송 비용도 상대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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