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스리랑카 첫 마크르크주의 성향 대통령 당선

부패 척결과 빈곤층 친화 정책을 내건 아누라 디사나야케 인민해방전선(JVP) 총재(55)가 스리랑카 대통령에 당선됐다. 외신에 따르면 좌파 야당 연합 후보 디사나야케 총재는 대선 2차 개표에서 42.31%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5년간 스리랑카를 이끈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육체노동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민 출신이다. 그는 페라데니야대학 입학 후 JYP에 입당해 정치활동에 뛰어들었다. 디사나야케는 무장 투쟁 후 대학을 그만뒀다. 이후 1995년 켈라니야대학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졸업했다. 같은 해 그는 사회주의학생협회의 전국조직자로 임명됐다. 1997년에는 JVP 중앙위원회에 합류했다. 2000년에 국회에 입성한 그는 쿠마라퉁가 전 대통령 정권에서 농업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08년에는 JVP의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19년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게 졌다. 당시 디사나야케의 득표율은 3%대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구 2300만의 스리랑카는 2022년 5월 250억 달러의 외채를 갚을 능력이 없어 국가부도(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와 경제정책 실패로 석유, 의료품 및 조리용 연료도 수입할 돈이 없는 경제난에 빠졌다. 국민들은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주한 뒤 하야했다. 고타바야 정부에 대한 불신은 디사나야케 당산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디사나야케는 강력한 반부패 정책과 대규모 복지제도, 세금 인하 등은 공약으로 내세웠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스리랑카 경제를 회복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공약한 대로 그는 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라 스리랑카가 이행해야 하는 조건들을 놓고 재협상해 국민 고충을 줄여야 한다. 전임 정부 시절 이뤄진 부패 의혹도 파헤쳐야 한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X(옛 트위터)에 "선거 결과는 수십만 명 여러분의 공동 노력의 결과"라며 "국민들의 헌신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 왔고, 저는 그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편집국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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