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韓원전, 평가기준서 가장 우수…유럽 확대 가능성 커'

"첫 단계 잘 진행되면 협력 계속"
한수원·웨스팅하우스 법적분쟁 해결시 상호 이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와 건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20일 한국과의 원전 협력 관련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 제안을 모든 평가 기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코바니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중앙·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아리랑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여러 평가 기준에 따라 최고의 선택으로 선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법적 분쟁이 해결된다면 양측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수원 원전 수주 관련 "당연히 첫 번째 계약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겠지만 만약 첫 번째 단계가 잘 진행된다면 동일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한·체코 간 협력 분야가 다양하며, 향후 더 많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벨 대통령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양국 간의 활발한 관광·문화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 에너지, 특히 원자력과 재생 에너지, 자동차 산업,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개발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벨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민주주의 국가들의 가족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가 아니다. 관광, 문화 분야에서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의 파트너로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나토의 파트너로서 안보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러시아, 중국,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우리 모두에게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고, 우리가 더 많이 협력할수록 우리의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코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반 위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지역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협의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대해 "편견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매우 유사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언제나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직면한 여러 도전과 문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것이 기쁘고, 우리는 각자 나라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넓은 민주주의 국가들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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